정말 오랫동안 제 얼굴 관자놀이에는 조그맣게 자리 잡아 안 없어지는 작은 혹이 있었습니다. 여드름인 줄 알고 몇 번이나 긁어도 보고 꼬집어도 보고 했지만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언제부터 있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체감상 10년은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없앨 수 있으면 없애볼까 검색하다가 이런 걸 피지낭종이라고 부르나 긴가민가하면서 병원을 찾아보았습니다. 우선 대전에 둔산에 있는 병원에 전화해서 가도 되냐고 물어보자 얼굴에 있는 피지낭종은 성형외과를 가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유성온천역에 새살로외과는 질문도 안 하시고 그냥 오라고 하셔서 방문하게 된 것 같습니다.
우선 상담을 하면서 초음파를 찍어본 것 같은데 2.5mm 피지낭종이 관자놀이에 있다고 하신것 같습니다. ( 7월에 수술했는데 지금 쓰려니 가물가물하네요) 초음파는 5만 원 정도 라고 하는데 내가 고를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니 해야지요. 결국 나중에는 실비로 다 돌려받은 것 같은데 초음파에서 피지낭종이 아니라고 하면 실비를 못 받으려나요?
한 두시간 정도 기다리면 수술할 수 있다고 해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환자방 침대에서 두 시간정도 기다렸습니다. 저는 얼굴에 아주 조그만 피지낭종이라 수술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수술실 들어가서 수술대에 눕고 일련의 과정들이 큰 수술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분 들은 피지낭종 크기가 커서 3mm의 크기로 절개를 하는 것 같은데, 저는 피지낭종이 너무 작아서 오히려 2.5mm 피지낭종보다 큰 3mm의 절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원장선생님은 너무 작아서 아프고 이런 거 아니면 수술을 권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저는 제 얼굴에 뭐가 잡히는 게 너무 오랫동안 괴롭혔기 때문에 수술을 하기로 하였어요.
주사로 마취하고 수술하는데 하나도 안 아팠습니다. 금방 끝났고 피지낭종 제거한 것을 직접 보여주시는데 속이 후련했습니다. 그리고 엉덩이에 항생제 한 대 맞고 일주일 동안 어떻게 드레싱 체인지 하는지 설명 듣고 약 타고 나왔습니다. 바르는 항생제와 먹는 항생제, 진통제 주신 것 같습니다. 근데 하나도 안 아파서 진통제는 사 오긴 했지만 먹지는 않았아요.
그리고 일주일 후에 다시 방문해서 실밥 뽑고 돈 내고 (총 11만 원쯤이었나) 금방 나왔습니다. 흉터연고 필요하냐고 물어보시는데 필요 없다고 했고요. 두 달 넘게 지난 지금은 얼굴에 만져지는 게 없어서 참 만족하고 있습니다. 흉터도 신경쓰일정 도로 남아있지도 않고요. 돈은 거의 실비로 모두 돌려받았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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