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육아로 일을 하지 못하고 집에 있다가 아이가 3살이 되면서 학교를 보내게 되었고 저도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없었다면 병원 일을 찾아봤겠지만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와야 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었고 에이전시를 통해 스쿨널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는 간호사 외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데 저 같은 이유로 학교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저는 8:25부터 2:50까지 6시간 25분을 일하는데, 아이가 학교 간 사이에 일할 수 있으니 좋고, 아이가 쉬는 날 저도 쉬기 때문에 스케줄이 좋습니다.
스쿨널스 경험이 없어서 1:1이나 오피스 널스 무엇을 해도 시작하기 떨렸지만, 우선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서 일하기로 하고 seizure 학생을 1:1으로 맡게 되었습니다. 병원 일과 비교해서 이 일은 사실 배울 것도 없고 공부할 것도 없이 너무 쉽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xx Syndrome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인데 seizure 약을 먹고 있는 아이어서 혹시나 모를 seizure 때문에 간호사가 배정되었습니다. Seizure가 나타나면 코에 약을 뿌리고 911 부르는 일을 제가 하는 건데, 한 달을 함께해 보니 seizure가 컨트롤이 잘 되고 있어서 제가 일하는 동안 그럴 일을 할 일은 없을 것 같고, 그러다 보니 거의 aide가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학생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고, 걸어 다닐 때 비틀비틀하는데 그 옆에서 같이 걸어주고, 체육, 미술, 미술, 음악 시간, speech therapy, occupational therapy, physical therapy 갈 때 모두 동행하는 일입니다.
제 학생은 ABA (Applied Behavior Anaysis) 라고 불리는 클래스에 속해 있습니다. 거의 자폐 학생들로 이루어진 교실인데 제 학생은 자폐보다는 전반적인 장애이지만, ABA에서 아이가 잘하면 보상을 받는 그런 시스템이 이 학생에게 도움이 되어서 ABA로 배정이 된 것 같습니다. 총 7명의 학생이 한 교실에 있고 각각 선생님이 한 명씩 붙어있는데, 하루종일 선생님들이 너무 바쁩니다. 1:1 널스의 가장 안 좋은 점이라고 하면 일하는 동안 화장실을 못 갑니다. 제 케이스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누군가를 널스 오피스에 보내서 제가 화장실에 간다고 알려야 하는데 모두들 너무 바빠서 누구를 시켜야 할지 모르겠고, 아이랑 복도를 걷다가 잠깐 널스 오피스의 화장실에 갔다 오려고 하면 아이가 널스 오피스에서 너무 헤집고 돌아다니려고 해서 그것도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요새는 일하는 동안은 물도 안 마시고 화장실을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마 seizure case는 다시 1:1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안좋은 점은 저는 자유로운 스케줄이 중요한데 한 학생을 전담하다 보니 죄책감이 들어 일을 빠진다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루는 일이 있어서 빠진다고 했는데, 그날 널스 오피스의 스쿨널스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학교에 나오지 않아 아이는 학교에 널스가 없으니 집에 보내졌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후에 내가 안 오면 아이도 집에 가야 하는구나를 알게 되니 더더욱 빠진다고 하기가 그렇더군요. 그래서 웬만하면 안 빠지고 오려고 하는데 그것도 힘들어서 나중에는 한 케이스를 학기 내내 전담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외에도 제가 영어가 완벽하지 않다 보니 사람들 대화하는데 잘 못 끼어서 불편하 마음도 있습니다. ABA는 아무래도 한 교실에 선생님이 너무 많아 계속 대화가 오가는데 저는 잘 못 알아들을 때도 많고, 영어도 빠르게 말하지 못하니 웃고만 있을 때가 많은데 영어가 완벽했으면 참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마 일반 교실에서 1:1을 하거나, 널스 오피스에서 일을 한다면 주변에 계속 대화하는 어른들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영어 때문에 불편한 느낌이 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집이 가깝고 시간대가 저에게 좋은 점은 장점인데, 일을 마음대로 빼지 못하고 화장실 못 가는 점은 큰 단점입니다. 하지만 스쿨널스로 일하는 동안 한 케이스만 보는 것은 간호사 경력에 좋은 것 같진 않아서 이번 학기가 끝나면 다른 케이스도 맡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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